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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색 짙은 「대구영화」만든다…지역영상업체 「백운」

입력 | 1997-03-27 08:25:00


[대구〓정용균기자] 대구지역 전문영상업체인 ㈜백운프로덕션(대표 박형규)이 향토색 짙은 영화제작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부터 촬영에 들어가 8월경 시사회를 가질 이 영화는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발가락으로 시를 쓰는 시인 이흥렬씨의 일대기를 그린 「앉은뱅이꽃」. 「서울양반전」 등을 연출한 대구출신 김영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주인공 홍경인씨와 「세번째 남자」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경심씨가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 여기에다 지역영화라는 점이 감안돼 대구경북에서 조연급 신인배우 20명이 선발돼 촬영준비를 하고 있다. 백운측은 대구경북지역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를 영화 배경화면으로 삽입해 지역문화와 향토의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대학의 영화관련학과 학생들과 배우지망생들을 영화제작에 대거 참여시켜 지역 영화산업 부흥과 현장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영화인협회 대구시지부장이기도 한 백운프로덕션 박대표는 『지역영화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작품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4억원의 제작비를 지역에서 조달한 만큼 순수 지방영화에 지역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