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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벨로루시 외교戰…양국, 외교관 추방

입력 | 1997-03-27 11:14:00


미국 정부는 26일 미국 외교관이 추방된데 대한 보복으로 벨로루시의 1등서기관 블라디미르 그라미카에게 출국명령을 내렸다고 美국무부가 발표했다.

美정부는 벨로루시가 지난 23일 반정부 시위현장에 있던 미국 1등서기관 세르게 알렉산드로프를 체포한 후 24일 간첩혐의로 「부당하게」추방한데 대한 「보복」으로 그라미카에게 24시간내에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존 딩어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과 벨로루시의 외교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이 반정부주의자들과 언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다.

舊소련 공화국 중 하나였던 벨라루시는 이에 앞서 이날 신임 미국대사로 임명받고 부임중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기착 중이던 발레리 쳅칼로에게 전격 귀국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이 알렉산드로프 문제를 협의키 위해 케네스 얄로위츠 벨로루시 주재대사를 소환한데 대한 보복이다.

딩어 대변인은 『얄로위츠 대사는 필요한 만큼 오래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추후조치를 고려중이며 어떠한 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벨로루시정부는 이날 모든 외국 기자들이 현재 갖고 있는 신임장에 「새법」이 적용되며 재발급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 외국언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겠음을 밝혔다.

벨로루시는 이미 3개 러시아 TV사의 자국發 보도를 금지해 러시아 기자들과 국제언론계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말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 형식을 통해 전권을 장악한 후 의회를 충성파로 구성된 국민회의로 대체했으며 시위를 불법화하고 무력진압하는 한편 참가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한편 루카셴코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이 자신에게 스탈린과 같은 독재를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봄농사철을 앞두고 농사 독려를 위해 지방정부 대표 및 국영농장 관리자들과 함께 TV에 출연, 경제를 파괴하려는 국내외 敵들의 준동으로부터 봄농사를 보호,증산을 달성키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수시로 들판을 돌며 감시하고 대통령 특사가 암행감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셴코는 또한 舊소련의 週末 무상노동제도 「수보트니크스」의 재도입을 발표하며 레닌의 생일인 오는 4월 22일 무상노동에 나서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