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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고생 「교복개조」유행…치마는 짧게 블라우스는 꼭끼게

입력 | 1997-03-27 19:55:00


「미니스커트에 꼭 끼는 블라우스」. 최근 국내 여중고교생들 사이에 일본의 외설만화나 잡지에 나오는 여학생들의 옷차림을 모방, 교복을 개조해 입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 방과후 중고교생들이 많이 모이는 성신여대 앞이나 이화여대앞 등에서 이러한 차림의 여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정상적인 교복치마의 길이는 보통 무릎 아래 5㎝ 정도. 그러나 무릎위 15㎝이상의 미니스커트로 만들어 입는 학생들도 많으며 블라우스의 경우 일부러 한 두치수 작은 것을 구입해 입는다는 것. 일본의 경우 도색영화 등에 교복차림의 여학생을 등장시키는 것이 인기를 끌 정도로 여중고교생의 성상품화가 사회문제로 등장한지 오래다. 서울 성신여대앞에서 교복사를 운영하는 이모씨(46)는 『교복치마를 짧게 수선해달라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올들어 부쩍 늘었다』며 『학교측에서 수선해주지 말라고 요청해와 최근에는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B여고 許光煜(허광욱·45)교사는 『이번 학기들어 교복치마를 미니로 만들어 입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 단속을 하고 있으나 허리부분을 말아 스커트를 올려 입는 등 눈속임을 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Y여고 학생주임 金載煜(김재욱·46)씨는 『교사 간부회의에서 이달중으로 교복길이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