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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통산, 벤처社「건인」방문]직원 40%가 연구개발직

입력 | 1997-03-27 19:55:00


[수원〓허승호기자] 『한국이 「고비용 저효율」구조라고 하지만 벤처기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27일 오전 수원 원천동에 있는 디지털인공위성수신기 제조회사 ㈜건인의 卞大圭(변대규)사장이 林昌烈(임창렬)통상산업부장관에게 기업현황을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지가(地價) 물류 금리 등이 높다고 하지만 벤처기업은 넓은 공장이 필요없고 상품이 고가인데다 부가가치가 높아 문제가 안된다. 우리 기술인력은 「능력」에 비해 임금이 싼 편이다. 동기부여가 충분하기 때문에 저효율의 문제도 없다. 한국은 벤처기업에는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장관을 모신 장소」였지만 회의실은 벽돌이 그대로 드러난 7, 8평 넓이의 질박한 방. 한쪽에는 중간제품들이 쌓여있는 등 창고로도 사용되는 곳. 바로 옆방인 공장은 20여평 규모. 여기서 일하는 인원은 전체 직원 1백20명 중 10명에 불과하다. 직원의 40%인 47명이 연구개발직이고 나머지 인원도 다른 업체에 발주한 중간재의 품질검사 마케팅 일반관리 등을 담당한다. 『모든 생산을 아웃소싱(외부업체에 맡김)한다. 우리는 시제품(試製品)과 비디오 CD플레이어처럼 법령상 우리가 최종생산해야만 하는 제품만 만든다』(진병관 기술팀장)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죽겠다』 『도와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벤처기업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73%의 매출증가를 기록했고 올해와 내년엔 각각 133%, 103%의 신장을 점치고 있다. 자리를 함께한 비트컴퓨터의 趙顯定(조현정)사장은 『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의 올해 평균매출신장은 60%』라고 전망했다. 임장관은 「취임후 첫 산업체 방문처」로 고른 이 곳에서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산업정책의 큰 물줄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