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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특위]『한보부도 이틀전 「대책회의」있었다』 증언

입력 | 1997-03-27 19:55:00


[허문명 기자] 정부가 한보철강 부도 이틀전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재정경제원 尹增鉉(윤증현)금융정책실장은 27일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지난 1월21일 오후 8시 당시 韓昇洙(한승수)부총리 주재로 서울롯데호텔에서 관계기관회의를 열고 채권은행들의 수습대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실장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한보철강 자금난 소식을 접한 것은 작년 12월24일이며 올 1월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채권은행단으로부터 한보철강의 자력 정상화가 어려워 제삼자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1월20일에는 한보철강 및 ㈜한보가 1차부도를 낸데 이어 21일 오후 4시반까지도 이를 막지 못해 사실상 최종부도가 발생함에 따라 한부총리주재로 관계기관회의를 열었다고 윤실장은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부총리와 李錫采(이석채)경제수석 林昌烈(임창렬)재경원차관 李秀烋(이수휴)은행감독원장 윤실장 尹鎭植(윤진식)청와대조세금융비서관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윤실장은 『회의에서는 鄭泰守(정태수)씨 일가가 주식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경영권을 포기한 후 은행관리를 통해 제삼자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는 채권은행단들의 수습대책에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보측이 이튿날인 22일 경영권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옴에 따라 한보철강을 최종 부도처리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