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3박4일 동안 피감(被監)기관인 한국통신의 돈으로 미국 시애틀을 방문, 사흘 연속 골프를 즐기고 저녁에는 술자리를 가져 현지 교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들 의원의 여행경비 일체를 대는 한편 직원 2명까지 동행시켰다. 신한국당 金鍾河(김종하) 朴成範(박성범) 金忠一(김충일), 자민련 金善吉(김선길), 국민회의 趙洪奎(조홍규)의원 등 5명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東京)발 아메리칸 에어라인 편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뒤 사흘 연속 유명 골프장을 돌며 매일 18홀 골프를 즐긴 것이 많은 한인들에게 목격됐다. 이들은 도착 당일은 파이프의 리포마 골프장, 이튿날인 23일은 브레머턴의 골드마운틴 골프장, 24일에는 올림피아 매리옷 등 유명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으며 저녁에는 한인 밀집지역인 페더럴 웨이의 일식집 「아카사카」와 가라오케 술집 「아리랑」 등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통신의 미국 현지법인과 교포통신회사 TTI의 초청을 받아 시애틀에 왔으며 공식일정은 24일 오전 마이크로 소프트(MS)사를 잠깐 방문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은 『이들 의원이 쓴 돈을 나중에 정산해 주기로 하고 7천만원을 책정해 놨으며 직원 2명을 수행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중인 김종하의원은 27일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애틀에 도착한 22일이 마침 토요일이었고 일요일인 23일에도 달리 할 일이 없어 현지안내인의 권유로 골프를 쳤고 24일에도 오전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방문했으나 오후엔 일정이 없어 골프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라오케 등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임시국회 폐회 이후 이들외에도 金令培(김영배)국회부의장일행, 행정위 5명, 프랑스월드컵 견학단 5명, 농림해양수산위 4명, 통상산업위 4명, 건교위 소속의원 등 30여명이 외유중이다. 통신과학위 소속 의원들 외에는 모두 국회예산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