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재호특파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27일 한국의 근검 절약운동이 사실상 한국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수입억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서울 수입억제의 구실을 찾다」라는 제하의 경제면 특집기사는 한국의 소비절감 운동을 보는 서방의 시각을 단적으로 나타내준다. 다음은 이의 요약. 서울의 술집에서 조니워커 위스키 한 병을 주문하면 종업원은 『미안합니다. 저희 집에는 한국산 술 밖에는 취급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술뿐이 아니다. 많은 외국산 상품들이 한국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한국은 이를 「근검절약 운동」의 일환이라고 하고 외국정부들은 불공정한 「수입억제책」이라고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한국은 무역적자가 늘어날 때마다 이런 식의 운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재벌그룹들까지 소비재 수입 억제운동을 펼치고 있음을 생각해 보라. 주한(駐韓)미대사관 관리들은 요 몇달 사이에 미국기업들로부터 한국세관의 통관절차에 대한 폭증하는 불평을 듣고 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신문에 「비싼 외제옷을 사입지 말고 외제 학용품을 쓰지말자」는 광고까지 내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