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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邪敎집단「하이어 소스」의 정체]인터넷통해 자살유혹

입력 | 1997-03-28 08:13:00


랜초 산타 페 집단자살자들은 신흥 사교집단 신도들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종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흥종교운동 전문가인 웨스트먼트대 로널드 엔로스 교수에 따르면 자살자들의 나이와 주변환경이 전형적인 현대 사교집단의 행동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하이어 소스」로 알려진 이 집단이 25일 회원이었던 리오에게 보낸 비디오테이프 2개는 그들의 자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리오를 고용하고 있는 베벌리힐스의 사업가 닉 마초르키스가 사건직후 공개한 것들이다. 마초르키스는 『이들은 헤일―봅 혜성 뒤에서 여행하고 있는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만나기 위해 자신들이 컨테이너를 버려야 할 때가 됐다고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천2백년만에 지구를 다시 찾은 헤일―봅 혜성이 미국에 가장 가까이 있는 3월말에서 4월초가 바로 「자살할 때」라고 믿었다는 설명이다. 하이어 소스는 사실 인터넷에 홈 페이지 설정을 원하는 회사들에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벤처기업 센터이기도 했다. 하이어 소스 인터넷 웹사이트는 회사업무소개와 이용고객안내 등 전형적인 기업사이트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별과 성운들로 장식된 이 웹사이트는 「지구를 떠나 혜성뒤에서 여행하고 있는 우주선과의 만남」에 대한 이 집단의 열망을 묘사하고 있다.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이 웹사이트는 『헤일―봅 혜성의 도래 자체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조물주의 「조화」다. 지구에서 쌓은 22년간의 수업은 끝낼 때가 됐다. 인간단계로부터 졸업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쁘게 이 세상을 떠나 「티」의 승무원들과 함께 갈 준비가 됐다』고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