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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철원, 영농철 앞두고 軍폭발물사고 비상

입력 | 1997-03-28 11:55:00


지난해 수해를 입은 江原도 鐵原지역의 하천과 논 등에 대한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대전차지뢰가 폭발, 수해복구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오전 10시 30분께 鐵原군 金化읍 道昌리 속칭 당구미지역 하천 수해복구현장에서 대전차지뢰가 폭발, 굴착기가 반파되고 운전사 김충재씨(22)가 다치자 농민들은 여기저기 땅속에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폭발물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일손을 놓고 있어 영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해 7월 수해때 제방이 무너지고 논 등이 대부분 유실됐던 곳으로 수류탄과 60㎜ 포탄,발목지뢰(M-14)등 각종 폭발물이 상류 군부대로부터 상당수 떠내려와 해당 군부대에서 폭발물 수거작업을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 8,9월에는 인근 楊口와 華川지역에서 유실된 발목지뢰가 폭발,낚시하던 한재영씨(44)가 발목을 다치고 최순원씨(37)의 1년생 송아지가 앞발목이 절단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이 지역은 물론 鐵原지역 전주민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金化읍 李창섭씨(55.농업)는 "영농철을 맞아 논 정지작업 등 할 일이 많은데 유실된 폭발물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하루빨리 軍에서 폭발물을 1백% 제거,안전하게 농사일을 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軍당국은 이번에 폭발한 대전차지뢰가 지난해 수해때 상류 군부대에서 떠내려온 것인지 혹은 6.25전쟁 당시나 그이후 유기된 것인지에 대해 자체조사중이다. 한편 집중호우로 군부대에서 유실된 폭발물은 1백55㎜ 포탄을 비롯해 1백5㎜ 포탄, 60㎜ 박격포탄, 수류탄, 발목지뢰, 조명탄 및 소.대구경 자동화기탄약 등 4천5백여발에 달하며 軍당국은 대부분 수거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