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수 기자] 올해도 「타고투저」와 짜릿한 역전승부는 계속될 것인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지난해와의 공통점은 각구단이 심각한 투수난을 겪고 있다는 점. 우선 각팀의 평균 방어율이 4점대를 훨씬 웃돌고 있고 평균타율도 0.250을 넘는다. 이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평균 방어율 3.68과 타율 0.251을 웃도는 위험수치.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올해도 투수들은 골병이 들 수밖에 없다. 역전승부의 빈도 또한 지난해보다 잦다. 특히 27일 경기에선 잠실 대구 전주의 세 경기가 역전승부, 한화와 롯데의 부산경기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무승부가 됐다. 이는 무엇보다 마무리투수의 부재에 따른 것. OB는 이경필 김영수의 보강으로 마운드가 튼튼해졌지만 김경원이 제몫을 다해줄지가 미지수다. LG는 「마지막 20승투수」 이상훈이 올해부터 전업 소방수로 등록할 예정이지만 27일 현대전에서 9회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하득린에게 역전 2점홈런을 내줘 비상이 걸렸다. 해태는 지난해 선동렬의 몫을 고스란히 해냈던 김정수가 이제 35세의 노장대열에 진입한 것이 걱정거리. 쌍방울은 기대했던 신인 오상민이 함량미달이고 한화는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구대성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김해님이란 무명신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믿기는 어렵다. 롯데는 「5억신인」 손민한과 92시즌 신인왕 염종석의 가세로 선발마운드는 한층 무거워졌지만 박동희 차명주가 지키는 구원마운드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삼성은 김상엽의 재기 여부가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