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교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의 랜초 산타 페에서 집단자살한 39명의 지도자로 전직 음악교수인 마셜 애플화이트를 지목했다. 사교집단을 추적해온 피터 클레브니코프기자는 27일 CNN 방송에 출연, 『이들이 자살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애플화이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플화이트는 70년대 중반 와이오밍주에서 일정기간 침묵을 지키는 금욕을 요구하는 종교집회를 열었고 최근 몇년간은 뉴멕시코나 콜로라도주 등을 순례하며 서점이나 건강식품점에서 자신의 교단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화이트를 몇년전 만났다는 UFO전문가 화이틀리 스트리에버도 『애플화이트는 종말론에 몹시 심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집단자살한 39명은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한 사흘동안에 걸쳐 단계적으로 자살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이 발표.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의료검사관 브라이언 블랙 본은 『제1그룹이 자살극을 벌이면 제2그룹이 그 뒷처리를 맡고 제3그룹은 또 제2그룹을 도와 자살극을 마무리지었다』고 설명. AP통신은 『첫날 15명, 둘째날 15명, 사흘째 되는날 9명이 자살을 결행했다』며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백을 뒤집어 쓰고 자살한 2명이 최종 마무리를 했으며 이들이 지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 ○…사망자들은 한결같이 옷 주머니 등에 「자살 처방전」을 소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는데 처방전에는 『진정제에 사과 소스와 푸딩을 섞어 먹은 뒤 보드카를 마실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충격. ○…이들은 집단자살을 감행하기 전 2명씩 짝을 지어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UFO와 만나러 간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 뒤 이를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자신들의 옛 동료들에게 발송. 이 테이프에서 그들은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더 좋은 세상으로 가게 되는 것이 무척 기쁘다』는 말을 되풀이. 이들은 또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동봉한 작별편지에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우리는 그동안 걸치고 있는 몸뚱아리를 벗어던진 모습인 채로 발견될 것』이라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