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표기자] 검찰이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숨겨둔 재산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까. 검찰이 정씨 일가에게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현재까지 밝혀낸 재산은 총 2천9백81억원. 그러나 이 액수는 정총회장과 그의 가족, 가까운 친척들의 명의로 된 부동산 주식 예금 전환사채를 합한 것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한보그룹 회사임원이나 먼 친인척의 명의로 은닉한 차명 부동산이나 차명주식 신탁 채권 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총회장은 부동산 투기를 통해 재벌로 성장하는 등 재계에서도 「땅을 좋아하는 회장」으로 소문나 있어 은닉부동산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확인된 경우를 보더라도 정총회장은 서울 구로동의 자택 관리인인 친척 이강호씨 명의로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62평형 한채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 30억원정도의 대지를 매입했다. 검찰은 이때문에 정총회장의 핵심측근은 물론 한보그룹 임원과 친인척들의 재산상황에 대해서도 그물망식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부동산 다음으로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곳은 해외재산도피 부분. 한보철강이 일본 유럽 등에서 들여온 제철소 설비시설 자금이 거의 1조원에 육박하고 한보건설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해외건설사업을 많이 했다는 점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것. 대검 관계자는 『정총회장은 철강 설비시설도입 계약을 할 때 직접 외국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점과 철강설비시설을 도입할 때 시중가격보다 30%가량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이 스위스은행 등에 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는지 여부와 해외부동산 구입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