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호 기자] 『일본에서 기술을 배웠지만 이젠 일본에 역수출합니다』 한국GMB베어링의 具琫集(구봉집·38·사진)전무 말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베어링 제작은 기계공업중에서도 고난도에 속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에 들어간 베어링은 높은 압력과 무게를 받으며 쉴새없이 회전하지만 폐차때까지 베어링이 망가지는 일은 거의 없다. 베어링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의 수도 손에 꼽을 정도이며 국내에는 둘밖에 없다. GMB는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후 다시 국내로 들어온 업체다. 모기업은 구전무의 부친 具文謨(구문모)사장의 형제들이 지난 43년 일본 오사카에 세운 마쓰오카철공소에서 태동했다. 50년대부터 GMB란 이름으로 베어링과 유니버설조인트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일본GMB는 연 매출 2천억원, 종업원 6백여명 규모다. 『79년 창원에 자회사를 세워 처음엔 모기업의 기술로 생산을 시작했지요. 그러나 그후 일본과는 별도로 기술개발에 과감하게 투자, 작년에는 가장 어렵다는 엔진텐셔너베어링 생산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독자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엔진텐셔너베어링의 생산으로 2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생겼다. 구전무 자신이 기술연구소장직을 겸하고 있고 매출액(작년 7백97억원)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