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더없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봄이 왔다. 화사한 옷을 입은 젊은 여성에게 까닭없이 눈이 가고 『나도 한번 입어봐?』하는 충동도 생긴다. 하지만 막상 이런 옷을 사 입고 거울앞에 서면 괜히 머쓱해져 전에입던검정이나밤색계통의옷으로바꿔입게된다. 계절의 변화만큼 의상에서 자기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봄이 찾아왔을 때는 특히 과감한 밝은 색상에 도전해 봄직하다. 올봄에 권하고 싶은 아이템은 체크나 꽃무늬 줄무늬 등의 무늬가 들어간 「패턴물 바지」. 올해에는 60, 70년대 분위기를 되살려 색감이 다양한 바지들이 단품으로 많이 나와 있다. 화려한 비비드컬러부터 이보다 덜 밝은 색상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살이 많은 30, 40대 여성들은 패턴물 바지를 너무 부담가는 품목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지가 주는 경쾌한 선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하체가 비만인 여성은 가능한한 바탕색이 진한 무늬의 바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지무늬에 있는 색상 중에서 밝은 단색과 일치하는 상의를 선택해 부피감을 주는 것이 요령. 이때 무늬의 크기는 잔잔한 것보다는 충분히 큼직한 쪽을 고른다. 반대로 상체가 살찐 타입, 즉 가슴이 크거나 어깨가 넓은 여성이라면 상의는 어두운 단색 계통을 선택하고 하의를 밝게 입는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큰 여성은 상의와 하의를 모두 밝게 입고 이보다 짙은 색깔의 카디건이나 재킷을 걸쳐 어깨선과 전체 실루엣을 작게 보이게 하는 것이 감각있는 코디법이다. 서 영 희(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