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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세계]『간식,남자는 먹으면 안되나요』

입력 | 1997-03-31 09:50:00


[이용재 기자] 오후4시경 서울 여의도 LG그룹 트윈타워 지하의 편의점 LG25. 넥타이를 맨 젊은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컵라면 도넛 냉동피자 등을 고른다.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로 데운 뒤 그자리에서 선 채로 먹는다. 불과 5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간식이 끝난 뒤 그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사무실로 향한다. 지난 87년 인텔리전트 빌딩인 트윈타워로 옮긴 뒤 음식물을 사무실로 들이는 것을 금지하면서 생겨난 간식 풍경이다. 요즘 직장남성들의 간식은 여성들에 비겨도 손색이 없다. 품목면에서는 훨씬 다양하고 푸짐하다. 과자류와 음료수 등에서 라면 김밥 등은 물론 피자 햄버거 도넛 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직장남성들의 요깃거리는 가지가지. 이처럼 직장남성이 적극적으로 간식을 하는 것은 신세대들의 사회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여직원들이 사오면 함께 먹는 정도지 내가 나서서 시키지는 않습니다』(H그룹 부장) 『야근이 있는 날이나 업무효율이 잘 오르지 않는 날은 간식을 먹자고 제안합니다』(D기획회사 대리) 20,30대 직장인들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이 매우 친숙한 음식인데다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게 아니라 스트레스해소나 기분전환의 한 방편으로 간식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