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金賢哲(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섰다.
한보특혜대출비리와 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31일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일 SMS사와 오스트리아의 푀스트알피네, 일본의 고베철강 등 한보그룹에 제철설비를 판매한 외국회사들을 상대로 실제 판매대금과 판매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조만간 이들 회사에 팩스를 보내 판매가와 구매경위 등에 대한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현철씨는 그동안 한보철강이 독일 SMS사로부터 열연설비를 7천7백97억원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을, 한보측은 8천5백여억원에 들여온 코렉스 2기 도입과정에서도 리베이트를 조성한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또 이날 현철씨의 측근 朴泰重(박태중)씨 소유업체인 심우와 우보전자 로토텍인터내셔널 등 3개업체의 전현직 간부 3명을 불러 현철씨와의 관련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심우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보전자대표 朴南銀(박남은)씨를 상대로 심우와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심우 사무실에서 압수해온 자료 가운데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의 주소 및 전화번호가 기재된 「청와대현황 및 배치표」와 무적(無籍)으로 근무해 물의를 빚은 정대희씨 등 5,6명의 개인인사자료가 발견됨에 따라 그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박태중씨가 제2금융권에 2백50억원이 입출금된 계좌를 갖고 있으며 지난 95년 이 계좌에서 1백50억원이 한꺼번에 출금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훈·하종대·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