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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이버 페스티벌]정보…오락…음악…푸짐한 내용

입력 | 1997-04-01 08:27:00


[정영태 기자] 독특한 문화 역사 풍물을 접할 수 있는 축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에서 한햇동안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만 해도 모두 7백여개에 이른다. 사이버 페스티벌. 동아일보가 창간 77주년을 기념, 마이다스 동아일보와 함께 마련한 이 행사는 현실 세계의 여느 축제와 기본 취지는 다를 바 없다. 다만 정보시대를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이버공간에서 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사이버 페스티벌은 세계 각지의 동아일보 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신문지면을 빽빽하게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답지하는 방명록과 축하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사이버공간을 활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동아 사이버 축제에 대해 전문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벤트전문회사인 비오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李相玉(이상옥)사장은 『사이버 스페이스에 모처럼 참여해보고 싶은 이벤트가 마련된 것 같다. 동아일보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본다. 예전 같으면 국회도서관이나 동아일보 자료실에 가야만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의 생생한 기록을 책상에서 마우스로 클릭 몇번만 하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스티벌 행사장인 동아일보 홈페이지(http://www.dongailbo.co.kr)에 들어서면 동아일보 창간 77주년 기념잔치에 참석한 독자들을 위해 방명록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국내외 각계 유명인사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 코너가 꾸며져 있다. 이 행사의 인터넷 접수창구(festival@mail.dongailbo.co.kr)로 보내온 것을 모아 놓은 것이다. 그동안 약 2만5천회에 걸쳐 동아일보를 제작하면서 빚어진 생생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동아일보의 기사와 주최 행사 등 동아일보와 관련된 독자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펼쳐진다. 일제치하 전쟁 군부독재 등 역사의 고비와 함께해왔던 동아일보 77년의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도 있다. 사이버 대자보에는 네번에 걸친 무기정간을 비롯, 강제폐간 백지광고 등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횃불로서 꼿꼿이 버텨온 동아일보의 「굽히지 않는 주장」이 담겨 있다. 컴퓨터로 카드를 만들어 보내고 상품도 탈 수 있는 사이버카드 경연대회도 한쪽에서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과 친지 친구에게 띄우는 사랑과 감사의 카드를 통해 평소 닦은 실력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있다. 카드만들기 대신 음악솜씨를 뽐낼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도 마련했다. 역시 컴퓨터를 이용해 자작곡 편곡 연주곡 애창곡을 디지털 파일로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컴퓨터에 자신이 없다면 「역사 상식」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소재로 만든 낱말 퀴즈를 풀어보는 코너다. 독자가 동아일보와 함께 그동안 풀어 왔던 역사의 매듭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다. 온가족이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아 퀴즈를 풀어 가면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鄭好敎(정호교)문화사업팀장은 『인터넷과 이벤트를 결합시켜 흥미를 끌면서 정보마인드를 북돋우자는 기획이 참신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사이버 축제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더욱 많은 독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인간의 오감을 흉내낸 가상현실 기술이 한데 어우러지면 현실과 마찬가지로 축제장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후 취향에 맞는 행사장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