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우리나라에서 급격한 자본유출로 지불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외환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1일 금융연구원은 급격한 자본유출에 따른 지불능력의 위험여부를 나타내는 국가위험지표를 국내 최초로 개발, 우리나라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원화의 평가절하지속 높은 통화증가율 외환보유액 감소등 모든 구성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가위험도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육박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규모 확대와 단기외채비중증가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수입금액에 대한 외환보유액 비율, 자본유입의 구성 등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맥시코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위험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총통화(M2) 비율은 작년 7월부터 멕시코 사태때 기록된 6.0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적극적인 안정화노력으로 멕시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으나 통화팽창으로 버블(거품)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거액의 부실채권을 보유하는 경우 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위험지표는 96년 5월부터 크게 높아진 후 9월부터 진정기미를 보였으나 11월부터 경상수지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환율절하폭 확대, 통화증가율 상승, 외환보유액 감소 및 단기부채비중증가 등으로 다시 상승 추세에 있다. 월별 국가위험지표를 보면 96년 4월 -7.68 5월 -1.10 6월 3.21 7월 3.35 8월 1.00 9월 0.71 10월 -0.12, 11월 -0.94 12월 0.90 금년 1월 1.34 등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멕시코사태같은 위기를 막기위해서는 수입을 줄여 경상수지를 개선해 정책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