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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 「체인점 시대」…「약값 파괴」로 살아남기

입력 | 1997-04-01 19:51:00


박리다매로 대도시 주택가를 파고드는 대형약국의 공세에 맞서 기존의 동네 약국들이 체인망 구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대형약국들의 가격경쟁에 밀려 전통적으로 조제에 의존해 온 동네 약국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생존전략 차원에서 약국체인망에 가입, 서비스개선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1일 약국체인업계에 따르면 한국메디팜 온누리건강 파마토피아 새생명건강 등 9개 약국체인에 가입한 약국의 숫자는 지난해말 현재 4천여개이며 올해안에 2천여개가 늘어 체인점 가맹률이 전국 1만9천여 약국의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체인점 가맹약국은 1백만∼5백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대신 간판이나 로고 매장인테리어를 통일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최신 의약품이나 국내 시장정보 약국경영기법 등을 제공받는다. 특히 약품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 체인에서 자체 개발한 고유 브랜드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중소 약국들의 체인점 가맹이 늘어나고 있는것은약값파괴를내세운 대형약국의 확산 때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매상이 5백만원을 넘는 전국의 대형약국은 3백24개로 지난해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쩍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5개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76개) 부산 경남(31개) 인천(28) 대전 충남(27)의 순. 이에 따라 지난 93년 2만여개가 넘던 중소약국이 지난해말 현재 1만8천8백37개로 3년사이 1천개 이상 감소했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