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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초점]서장훈 태극마크 복귀…『괘씸죄보다 실력』

입력 | 1997-04-01 19:51:00


[최화경기자] 서장훈(2m7·연세대4년)이 국가대표팀에 돌아온다.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지 2년반만이다. 대한농구협회는 1일 국가대표선발위원회를 열고 서장훈 등 5월 동아시아경기에 출전할 남자대표팀 후보 15명을 선발했다. 협회는 오는 9일의 이사회에서 12명을 최종확정하는데 서장훈의 경우는 선발이 확정적이다. 서장훈의 대표팀 복귀는 사뭇 극적이다. 1년간의 미국 농구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3월 귀국한 그에게 떨어졌던 조치는 「괘씸죄」를 적용한 애틀랜타올림픽 대표선수 제외. 대학졸업 후의 진로와 관련한 남자실업연맹의 결정사항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 눈밖에 난 이유의 전부였다. 지난 93년 대학입학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대회(자카르타)에 출전,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토론토)에서 「아시아 최고의 센터」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에게 대표팀 탈락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22세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전승 우승, 이어 96∼97농구대잔치와 지난달 MBC배 대학대회에서 연달아 정상등극의 주역 역할을 해내면서 서장훈은 한국남자농구 부동의 대들보임을 실력으로 입증해보였다. 그는 아직 프로농구팀 진로의 입단여부를 놓고 소송에 계류되어있는등 주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러나 2년전 괘씸죄의 굴레를 씌워 서장훈을 주저앉혔던 인사들도 이번엔 입을 다물었다. 그만큼 센터로서의 그의 기량은 「무적」이다. 오는 13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인 서장훈은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동아시아대회 우승으로 활활 털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1차선발자 명단 △총감독〓방렬 △선수〓강동희 김영만(이상 기아엔터프라이즈) 이상민 김승기 조성원 조동기(이상 상무) 서장훈 김택훈(이상 연세대) 현주엽(고려대) 양희승 박재헌(이상LG세이커스) 정재근(SBS스타즈) 전희철(동양오리온스) 우지원(대우제우스) 김성철(경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