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기자] 세계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일본의 전자유통업체가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유통업체의 한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전자는 1일 일본의 전자유통업체인 아도전자공업과 합작으로 국내에 전자유통회사를 설립, 연내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현대측이 지분의 70∼80%를 투자해 세진컴퓨터랜드와 같은 전자제품 양판점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달 중순경 합작 조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작은 현대가 인력과 매장, 아도전자공업은 유통 노하우를 제공하는 형태가 된다. 아도전자공업은 지난 93년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 「T존」이라는 대형양판점을 열면서 등장한 신흥유통업체로 수년사이에 일본에만 10여개 대형매장을 개장했고 최근에는 미국 등에 체인점을 열어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대전자의 대리점인 멀티미디어플라자의 판매가 부진해 별도의 전자 양판점을 계획해왔으나 국내의 여건이 여의치않아 일본 업체를 끌어들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사 매장에는 현대전자의 PC와 정보기기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의 제품도 함께 다루는 양판점 형태가 될 것이며 점차 일본제품 등 외국제품도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번 합작건에 대해 업계는 『LG와 대우통신이 최근 각각 외국업체인 IBM, 유통업체인 세진과 손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