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기자] 국민회의는 최근 여권의 대권후보별로 개인파일을 만들고 있다.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자료는 보통 「대외비」로 분류하는데 국민회의는 1일 이례적으로 신한국당 金潤煥(김윤환)고문의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배포한 자료는 김고문의 「金泳三(김영삼)대통령 탈당과 거국내각 구성」관련 발언의 배경을 분석하고 김고문의 앞으로의 정치적 행로를 전망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이같은 자료를 공개한 것은 김고문이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여권내부의 대권구도를 교란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료는 『김고문은 비정치인 출신인 이대표를 지원해 경선에 성공할 경우 지역기반과 풍부한 정치경험이 있는 자신의 역할이 커질 수 있고 이대표는 「킹메이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는 또 김고문이 지난해 말 金鍾泌(김종필)총재 朴哲彦(박철언)부총재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 등 자민련 인사들과 연쇄적으로 만난 것은 『내각제가 힘을 얻게 될 경우에 대비한 탈당명분 축적용』이라고 분석하고 『결론적으로 김고문은 정권창출을 위해 자신의 아호(허주·虛舟)대로 「빈 배」에 누구라도 태울 수 있다는 정치게임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자료는 이와 함께 『TK연고가 있는 金瑢泰(김용태)청와대비서실장의 등장과 李壽成(이수성)고문임명 등으로 「구여권」 「보수」 「TK대표」라는 김고문의 정치적 자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