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방생된 거북을 되잡아 파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 성행하고 있다. 방생된 거북들이 한강 수질에 적응못해 다시 뭍으로 나오는 점을 노려 용돈 벌이에 나서는 것. 특히 대규모 방생법회가 있는 정월대보름과 초파일 전후가 이들의 「대목」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 뒤편 한강변은 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가운데 하나. 지난달 30일에도 20명 가량의 초중생이 거북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박모군(14·J중 2)은 『거북을 잡아서 기르는 아이들과 내다파는 아이들이 반반 정도』라며 『얼마전 손바닥 크기만한 거북을 잡아 5천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잡은 거북을 되파는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이곳에서 민물고기 도매상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매주 한두명씩은 거북을 들고 찾아온다』고 밝혔다. 가격은 마리당 3천∼7천원정도. 거북들이 다시 뭍으로 나오는 것은 한강의 수온이 몸에 맞지 않거나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 이와 관련, 불교계에서는 『고통에서 해방시켜준다는 것이 방생의 참뜻인데 오히려 생명을 죽이는 결과까지 초래한다』며 무분별한 방생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있다. 〈금동근·변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