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최소한의 조건만 갖추면 대학을 세울 수 있도록 대학설립기준이 대폭 완화된 이후 올해에도 대학설립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까지 대학설립신청을 받은 결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55개 단체 및 개인이 오는 2000년까지를 시한으로 대학설립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55개교의 내용은 신설 45개교, 전문대에서 대학으로 개편 10개교로 총정원이 1만5천9백16명이며 대부분이 정원 1백명 안팎의 「미니대학」들이다. 특히 이 가운데 金雲龍(김운용)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이 경기 여주군에 세계태권도대학원을, 崔元碩(최원석)동아그룹회장이 인천시에 한국건설대학원을,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이 부산국제시립대학을 세우겠다고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62개 단체 및 개인이 대학설립을 신청해 18개교가 올해 문을 열었다. 내년 3월 개교예정인 20개 대학에다 내년 개교를 목표로 이번에 설립신청한 21개 대학이 모두 문을 열 경우 내년에는 최대 41개 대학(정원 1만4천6백60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지역이 24개교로 수도권 편중현상이 뚜렷했고 △충청 11개교 △영남 8개교 △호남 6개교 △강원 5개교 △제주 1개교 등이다. 종교단체가 설립하려는 대학은 14개교다. 교육부는 오는 6월말까지 서류심사를 통해 학교법인 설립허가 여부를 결정한 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대학은 심의를 거쳐 올 11월말까지 인가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