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외환 서울은행은 한보철강에 대해 자체적인 사업성 평가도 하지 않은 채 부실한 외부평가를 믿고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趙舜衡(조순형·국민회의)의원은 『채권은행들이 대출근거로 삼은 한국기업평가의 한보철강 평가보고서에는 「코렉스공법이 미국과 일본에 실용화돼 있다」는 허위사실이 적혀 있다』며 『어떻게 은행들이 정밀한 사업성 평가도 없이 대출을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張喆薰(장철훈)조흥,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등은 『한국기업평가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한국기업평가의 평가를 과신했다』고 답변했다. 또 장명선행장은 『洪仁吉(홍인길)의원으로부터 「한보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들었으며 尹鎭植(윤진식)청와대경제비서관으로부터 「한보에 더 대출할 수 없느냐」는 얘기를 들었으나 대출청탁으로는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특위소속 여야의원들이 요구한 60여건의 자료중 한보사건 중간발표문과 공소장사본, 검찰수사팀현황을 제외한 나머지 기록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4일로 예정된 대검찰청의 자료검증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