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2일 조흥 외환 서울은행을 상대로 부실한 대출심사와 거액특혜대출, 부도처리때 외압여부 등을 파고들었다. 은행장들은 대출심사의 소홀함은 인정했지만 외압에는 고개를 저었다. ▼ 조흥은행 ▼ 신한국당 李國憲(이국헌)의원은 『뒤늦게 한보에 대출한 조흥은행이 96년에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보다 많은 여신(2천여억원)을 제공했다』면서 『은행실무자가 부정적 의견을 냈는데도 대출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張喆薰(장철훈)행장은 『산업은행 자회사인 한국기업평가의 평가보고서를 과신하고 대출을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으나 외압은 『모른다』고 말했다. ▼ 외환은행 ▼ 신한국당 朴憲基(박헌기) 金在千(김재천)의원 등은 『96년에 한보는 단기신용등급에서 요주의업체, 기업신용도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37점밖에 받지 못했다』며 대출 이유를 추궁했다.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은 『지난해 12월말 1천억원의 대출을 거절했다가 나중에 5백억원을 대출해 준 것은 尹鎭植(윤진식)청와대경제비서관의 개입 때문이라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張明善(장명선)행장은 『내가 대출거절사실을 전화로 먼저 보고했으며 이때 윤비서관이 「더 대출할 수 없느냐」는 말을 했으나 「도와주라」는 부탁은 없었다』며 외압을 부인했다. 장행장은 또 지난 94년 외화대출을 해 줄 때는 『洪仁吉(홍인길)의원이 「한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으나 「관심정도」로만 여겼다』고 답변했다. ▼ 서울은행 ▼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은 『서울은행은 대선이후인 93년1월20일 전문기관의 신용평가나 사업성 분석없이 1천9백만달러의 대출을 승인했다』며 『이는 鄭泰守(정태수)씨의 대선자금 제공에 따른 특혜대출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 권력개입 의혹 ▼ 국민회의 金民錫(김민석)의원은 『94년 가을, 산업 제일 외환 조흥 등 4개 은행이 똑같이 3억달러의 외화대출을 한 것은 외압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李相晩(이상만)의원은 『그간에 없었던 구제금융이 되살아나고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이 수조원에 달하는 것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묵인하지 않았거나 金賢哲(김현철)씨를 거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