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사채의 발행이 크게 늘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가하락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발행된 주식관련사채는 총 1조6천2백55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5백38억원어치보다 무려 258% 늘어났다. 이는 주로 사모(私募)CB 및 사모BW의 발행 급증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사모사채는 올들어 1조2천2백31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 주식관련 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3월말현재총상장주식의 1.71%에 달하는 1억6천만주 가량이 새로 발행돼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주가하락이 예상된다. 올들어 발행된 주식관련사채의 평균이율은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수준에 근접한 연 8.61%로 지난해 3.5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식관련사채를 주로 인수한 발행회사의 대주주나 계열사는 이자와 주식전환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된 반면 대부분의 소수주주들은 보유주식의 가치가 희석돼 손해를 보게 됐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