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니코틴을 중독성 마약의 일종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한 담배규제 조치를 발표했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일 주류업계의 방송광고 금지를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 담배에 이어 술과의 전쟁에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방송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위스키 등 증류주 업계의 방송광고 재개 움직임에 대응키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FCC에 대해 TV와 라디오를 통한 술 광고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주도록 요청, 주류 방송광고가 어린이에게 해롭다는 FCC의 건의가 있을 경우 광고 자체를 전면 금지할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도 『FCC의 건의가 있다면 클린턴 대통령이 증류주뿐 아니라 현재 방송광고가 허용되고 있는 와인과 맥주에 대해서도 광고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