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을 가려내라』 이는 요즘 남자배구 실업팀 감독들과 스카우트 담당자들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지난 1일 올시즌 대학배구 첫 대회인 97대학배구연맹전이 개막된 이래 각 실업팀 관계자들이 대학4년생 노른자위들을 점찍기 위해 경기장소인 잠실학생체육관에 진을 치고 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4년생들은 「장신군단」 한양대의 레프트 이인구(22.2m1)와 센터 한희석(23.2m), 성균관대의 레프트 김기중(22.1m94) 권순찬(22.1m94), 경기대의 김석호(22.1m92), 경희대의 세터 엄종식(22.1m82)과 센터 조태준(22.1m94) 등 7명. 센터이면서도 후위공격이 가능한 한희석은 지난 슈퍼리그에서 B퀵 1위와 A퀵 1위에 오를 정도로 중앙속공이 뛰어나고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블로킹도 발군. 동기인 이인구는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파워높은 강타가 일품이며 블로킹 능력까지 갖춰 「대어급」으로 꼽히지만 최근 발목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성균관대의 권순찬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기본기가 탄탄해 실수가 없고 어느 포지션에 갖다놓아도 소화해낼 수 있는 「재주꾼」. 김기중은 수비는 약하지만 힘과 점프력이 좋아 「재목감」으로 꼽히며 후인정(현대자동차써비스)의 그늘에 가려있던 경기대의 김석호는 수비와 후위공격 성공률이 높은 「살림꾼」이다. 이밖에 경희대의 세터 엄종식은 지난 1일 우승후보 한양대의 장신블로킹을 농락하는 토스력을 과시했고 센터 조태준도 블로킹이 뛰어나 실업관계자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고 있다. 〈권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