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보건소장에서 지난 1일 여성으로는 처음 서울시립 아동병원장에 임명된 金仁淑(김인숙·59)씨는 『서울시 여성 의무직 공무원중 최고위직에 올라 어깨가 무겁습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김원장 임명은 趙淳(조순)민선시장 출범 뒤 여성정책 보좌관 임명에 이은 두번째 고위직 서울시 여성공무원 인사다. 김원장은 지난 63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64년 중부시립병원 소아과에서 「공무원 의사」를 시작했다. 그는 『정신박약 뇌성마비 행동장애로 고통받는 무연고 어린이 환자를 24시간 치료하고 보호하는 아동병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이 드러나는 곳』이라며 『여성의 세심함과 따뜻함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68년부터 7년간 개인의원을 열었던 김원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의사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거울삼아 지난 75년 동대문 보건소 의사로 복귀했다. 이후 서울 마포 영등포 양천구보건소 등에서 일해왔다. 김원장은 『가족계획에 중점을 뒀던 보건소 업무가 저소득층에 대한 방문진료, 국민체력 향상 위주로 바뀐 것도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尹重鎭(윤중진·62)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의 부인이기도 한 김원장은 『정년까지의 2년반을 어두운 곳의 어린이들에게 성심성의껏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