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을 「한미일 3국이 북한을 고립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고 규정, 각 대학 산하조직에 선전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총련은 최근 간부토론용 자료로 만든 긴급지침서(A4용지 18쪽)를 통해 「황비서의 망명은 한미일이 연루된 것으로 미국의 CIA가 중심에 서서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침에 대해 『한총련을 주도하는 핵심 간부들의 친북이적성을 보여주는 문건으로 앞으로 한보사건 등을 이용, 적극적인 대정부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지침은 「한보사건 등으로 최대 위기에 처한 김영삼 정권이 미국과 함께 상상을 초월할, 전쟁참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을 정도의 메가톤급 조작사건이 필요했다」고 주장, 한보사건과 황비서의 망명을 연계했다. 한총련은 특히 이 지침에서 「(남한정부가 황비서를 납치 살해한 뒤) 북한공작원이 황장엽을 암살했다며 북한을 적성 테러국가로 낙인찍고 대대적인 봉쇄와 전쟁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총련은 『청년학생이 사건의 진실을 대중에 폭로하고 한보비리 등을 비롯한 모든 사안을 가지고 미제 김영삼 일당과 사상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한총련은 구체적인 투쟁방법으로 △대학내 도서관 식당 교문앞에 대자보나 플래카드 내걸기 △대학밖에서 지하철을 활용,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선전전을 벌이라고 지시했다. 〈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