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이 은은히 퍼지는 찻집에서 자연의 영상과 음악, 행위예술이 어우러지는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내 뮤지엄숍과 찻집 「전람회」의 개관을 기념, 4일 오후4시44분 열리는 이소미씨(계원조형대교수)의 「로그 앤드 언로그」(Log & Unlog). 그림없는 전시장에서 열리는 행위의 전시회다. 말로 표현가능한 것(로그)과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언로그)을 행위예술에 담는 색다른 시도. 10평 남짓한 다실 한쪽 벽면은 하늘 바다 꽃 달 등 자연의 영상이 흐르는 스크린으로 덮인다. 이 가상현실속에 녹색 수술복을 입은 이씨가 바닥에 그려진 반원을 꼼꼼히 원으로 만들어나가고 나무를 심으며 이파리를 물로 씻는 등의 행위를 보여준다. 사이사이, 또 행위가 끝난뒤 15분간 흘러나오는 플루트의 소리는 「천상의 음성」과 유쾌한 인간의 유희를 동시에 표현한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반복적일지라도 견디고 되풀이하면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그렸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이씨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뒤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아카데미에서 조소와 행위예술을 전공했다. 〈김순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