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3일 ㈜한보철강 ㈜한보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시설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외국회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자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한보가 부도난 이후에 포항제철과 채권은행단 등 외부에서 파견된 재산보전관리인들은 『당시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 질문만 있고 답변은 없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 鄭泰守(정태수)총회장 로비의혹 ▼ 신한국당 李信範(이신범) 金文洙(김문수),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은 『한보철강과 한보가 외자설비 구입과정 등에서 계열사간 편법거래를 통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인 관료 금융계 등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따졌다.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인 孫根碩(손근석)사장은 『당진제철소 건설과정에서 어떻게 자금운영을 했는지는 실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다만 한보 周圭植(주규식)자금담당전무는 『정총회장이 돈을 만들어내라고 하면 주로 자금사정이 좋은 한보철강에서 돈을 마련했다』며 자금유용사실을 인정했다. ▼ 일본 고요산업 리베이트 의혹 ▼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은 『일본의 이름없는 중개회사인 「고요산업」이 지난 93년 3월부터 96년 3월사이에 무려 4천18억원의 시설도입계약을 중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조성한 의혹이 짙다』고 캐물었다. 박의원은 특히 『정총회장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일 SMS사보다는 고요산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 한보임원의 정치권 연루설 ▼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은 『㈜한보 김대성 자금담당상무와 박대근상무가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보가 이들 임원을 통해 정치권과 직접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특히 『한보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당시에도 그룹비서실 기획부에 근무한 것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