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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농구황제」조던, 조크 가득한 『정상회담』

입력 | 1997-04-04 19:56:00


4일 미국 백악관 앞 잔디밭에서는 이색적인 「정상회담」이 있었다. 한쪽은 미국의 정상 빌 클린턴. 그의 상대방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황제」 마이클 조던. 이날 「정상회담」은 백악관측이 지난해 NBA에서 우승한 시카고 불스를 축하하기 위해 조던을 비롯, 시카고 불스 팀관계자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두 「정상」은 이날 처음으로 만나 우정어린 악수를 나눴다. 여느날처럼 목발을 짚고 나온 클린턴은 자신을 부상한 농구선수로 생각해달라는 조크와 함께 『공격도 수비도 최강이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보여준 팀워크는 미국인들에게 함께하면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불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조던은 답사에서 『굉장한 순간이다. 지금껏 이렇게 유명한 분과 함께 서 있을 기회가 없었다. 조금 떨리기조차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답사한 스콧 피펜이 클린턴과 같은 아칸소주 출신임을 내세워 『대통령과 나는 죽마고우』라고 말한 데 대해 힐러리여사가 자신이 성장한 시카고출신임을 지적, 『내가 더 백악관 내부사정에 정통하다』고 응수해 청중을 웃겼다. 클린턴은 지난 2월22일 시카고 불스와 워싱턴 불리츠간의 농구 경기를 직접 관람, 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후 NBA를 경기장에서 본 첫 대통령일 정도로 열성적인 농구팬. 시카고 불스측은 클린턴에게 등넘버 1번의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기념품으로 전달했으며 클린턴은 『이걸 워싱턴에서 입고 다니다 맞아 죽는 것 아니냐』는 농담과 함께 기꺼이 받았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