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9시경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 남방 등가도 앞바다에서 부산 오성해운 소속 7백86t급 유조선 제3오성호(선장 김정용·56)가 항로이탈 등 운항부주의로 암초에 부딪쳐 침몰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4일 오성호가 「유조선 안전항로」를 4.3㎞가량 이탈, 등가도 쪽으로 붙어 운항하다 뱃머리가 암초에 부딪치면서 좌초한 뒤 2시간반만에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유조선에 적재됐던 1천7백t의 벙커C유 가운데 좌초당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4백여t(해양수산부 1백89t추정)의 기름은 등가도 남서쪽 국도주변과 좌사리도 쪽으로 큰 띠를 형성한 채 흘러다니고 있다. 사고해역 인근 통영 거제 일원에는 5천여㏊의 굴 우렁쉥이 양식장이 밀집해 있어 기름이 연안으로 밀려올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사고해역에 초속 15m이상의 강풍이 부는데다 파고가 3∼4m로 높아 해경과 경남도는 방제작업과 침몰선박조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