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편해진다」. 부엌 형태나 용도에 따라 선택가능한 소품가구, 이른바 옵션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어깨높이 인출식장, 상부인출쌀통, 오픈양념통장, 병꽂이장 등 소품 가구들은 장식 효과도 높고 기능도 뛰어나다. 부엌가구업체들은 좁은 부엌을 100% 활용하고 가사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한 수십종의 옵션품목을 제시해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넥스는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필요한 아이템만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스타일의 에넥스 셀렉션을 내놓았고 한샘은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품을 선보이는 등 회사마다 옵션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에넥스 마케팅부 임종호과장은 『종전에 부엌가구는 한가지 모델을 선택하면 그 제품만으로 부엌을 구성하므로 변화를 주기 힘들었다』며 『30여개 종목의 옵션을 갖고 있는 부엌시스템이 나오면서 부엌에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싶을 때 원하는 대로 추가 또는 교체가 가능하므로 자유로운 부엌연출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옵션품목 중 주부의 어깨높이까지 오도록 설계된 다기능장은 물건을 넣고 꺼내기가 편리해서 인기다. 미닫이 시스템으로 설계돼 인스턴트 식품류를 편하게 수납할 수 있다. 와인과 양주소비가 늘면서 병꽂이장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제품과 원목으로 칸을 나눈 빌트인식 병꽂이장이 돋보인다. 문짝이 없는 오픈장은 아기자기한 디자인 때문에 선호된다. 선반과 소형 서랍으로 구성된 오픈 양념통장은 자잘한 양념통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고 찬장 하단에 부착되는 오픈 컵장은 식기나 컵 등 자주 사용하는 용기류를 수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안에 있는 물품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유리문을 단 수납장, 칸칸이 물품을 분류해 넣을 수 있는 서랍장도 실용적이다.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동식 장과 이동조리대는 4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큰 접시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대형서랍장, 죽은 공간없이 코너를 활용하는 5각코너장,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쌀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빌트인 쌀통장, 회전식 식탁테이블 등도 눈길을 끈다. 한샘 홍보실의 최은미씨는 『옵션품목은 중소형아파트의 부엌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인만큼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