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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인사가 밝힌 李-金밀담 대화록]

입력 | 1997-04-07 07:54:00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 대표와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지난달 26일 이대표가 서울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로 김총재를 예방했을 때 7분간 단독대좌, 밀담을 나눴다. 이날의 단독대좌는 이대표가 공식예방을 마칠 때 이대표를 수행한 辛卿植(신경식)정무1장관이 『두 분이 따로 할 얘기가 있으면 차나 한 잔 드시면서 하시지요』라고 말하자 김총재가 이대표에게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제의해 이뤄졌다. 다음은 한 여권인사가 당시 이회창대표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이대표와 김총재의 밀담내용. ▼김총재(앉자마자)〓이대표는 내각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지요. ▼이대표〓우리는 당론이 대통령중심제이고 김대통령이 이미 임기 중 개헌불가 방침을 여러번 천명했습니다. ▼김총재〓나도 내각제는 시기적으로나 모든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에 대비해서도 내각제는 문제를 많이 안고 있습니다. 파인플레이를 합시다. ▼이대표〓여야관계를 부드럽게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보사건은 적정하게 국정조사의 틀에 따라 처리하도록 김총재가 지도력을 발휘해주십시오. 여야관계를 더 부드럽고 협조적으로 하는 게 제 복안입니다. 적대적인 관계가 돼서는 안됩니다. 노동법사태를 겪었는데 그나마 여야가 노동법을 합의로 처리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것만 봐도 여야는 협조적이어야 합니다. ▼김총재〓대선자금이 정말 큰 일입니다. 김대통령만 해도 1조원이 넘는 돈을 썼다고 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선거자금이 큰 문제입니다. 여기에 대해 여야가 적절히 손을 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또 대선 때 사상문제를 걸고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이대표〓걱정하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나도 모든 것은 정도로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