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7일 경기 의왕시소재 서울구치소에서 청문회를 개최, 수감중인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92년 대선자금 △정태수 리스트 △대출금유용 및 비자금조성규모 △권력층의 개입의혹 등에 관해 신문했다. 정총회장은 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의원과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에 대한 정치자금제공여부에 대해 『내가 직접 주지는 않았으나 회사직원 등 다른 사람을 통해 준 기억은 있다』며 정치자금 제공사실을 시인했다. 정총회장은 또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은 옛날부터 알고 지냈으며 내가 정치자금을 직접 주지 않았다』고 말해 간접제공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이날 오후 신한국당 朴憲基(박헌기)의원이 재차 추궁하자 이들 정치인에게 돈을 주었다고 한 오전의 진술을 번복했다. 정총회장은 『하늘같이 여긴 洪仁吉(홍인길)의원을 통해서만 은행의 적기대출을 부탁했다』고 밝혔으며 △92년 대선자금제공 △3백여명의 한보리스트 △명절때 정관계 떡값제공 △金賢哲(김현철)씨의 당진제철소방문 등에 대해서는 재판중이라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사실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특히 「정태수 리스트」에 대해서는 『현재 수감중인 홍의원 등 4명외 다른 사람에게도 돈을 준 것은 사실이나 돈을 주면 죄가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명단을 얘기할 경우 나에게도 불이익이 올 수 있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총회장은 『李錫采(이석채)전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난해말과 올해초 청와대에서 3,4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이전수석은 그동안 『정총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이 없으며 나를 만났다는 정총회장의 주장은 부도를 낸데 대한 보복성음해』라고 주장해 왔다. 정총회장은 당진제철소건설에 금융기관대출 5조원, 자기자금 1조원을 투입했으며 실제투자는 3조5천억∼4조원이 소요됐고 1조5천억원은 금융비용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