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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 지상중계 ⑨]이국헌 신한국당의원

입력 | 1997-04-07 20:11:00


―정 관계 인사와 금융인을 상대로 돈으로 유혹해 훌륭한 정치인과 관료 금융인으로 하여금 실수를 하도록 한 데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나.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 ―역사 앞에서 크게 사과할 마음을 갖고 있나. 『돈을 주고 대출을 받는다든지 하는 일은 나의 대(代)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경위 소속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이 돈을 받았느니 어떠니 해 여야 의원들 간에 격돌이 일어난 것도 결국 증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의원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했는데, 한번 만나지도 못한 김의원의 후원회에 일방적으로 돈을 보냈는가. 정치인들에게 돈을 보내면 당연히돈을받을것으로생각했나. 『후원금은 내가 직접 알아서 연락이 되는(주는) 것도 있지만 내 밑에 있는 사장이라든가 계열사 사장이 학연 지연을 통해 후원금을 주었으면 좋지않겠느냐고 하는 뜻에서 주기도 한다』 ―알지도 못하는 의원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나. 『지연이라든가, 학연이라든가를 통해 후원회 같은 데 하는 것인데…. 내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한보철강에 투자한 개인돈은 얼마인가. 『금액으로 얼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내가 갖고 있으면 주기도 하고, 전환사채라든지 사채보증이라든지 또는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충 얼마나 된다고 보나. 『개인재산 법인재산 회사채발행 등을 합쳐 당진제철소에 투자된 돈이 1조원정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본다』 ―그중 순수한 개인돈은 얼마인가. 『4천억∼5천억원 정도 된다. 보증해준 것까지 합쳐서』 ―자기자본 9백억원으로 5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진행한 게 사실인가. 『1조원정도 더 투자하면 영업권까지 포함해 10조원 이상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왔다』 ―4개 채권 은행단이 주식을 포기하라고 했는데 왜 단호히 거절했나. 『은행에서 주식을 포기하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당시 은행에서 감정의뢰를 해 놓고 있는 중이었는데 감정을 의뢰하면 관행상 감정가격으로 하게 돼 있다. 부동산 기계 기타 담보물을 감정하면 대출보다 상회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한보 거액대출의) 배후에 김영삼대통령이나 김대통령 아들의 강력한 힘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것을 하늘을 두고 맹세할 수 있나.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