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은 91년 수서사건 때 노태우씨에게 1백억원을 준 사실을 부인하다 95년 11월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자 시인했는데 불리하면 진실을 부인하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증인이 95년 12월 노씨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자 아들 정보근씨가 청와대에 찾아가 구명운동을 한 사실이 있는가. 『구명운동은 아니다. 자금 때문에 찾아간 것이다』 ―아들이 청와대에 찾아가 누구를 만났나. 『홍인길의원을 만났다』 ―홍의원에게 자금 부탁을 한 것인가. 『그렇다』 ―홍의원과의 관계가 그렇게 깊나. 『문민정부 수립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친분이 있다고 청와대에 찾아가 대출을 부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데…. 『자금이 어려우니까 그랬다』 ―검찰에서도 「정태수리스트」가 있다고 확인했는데 돈을 준 사람을 혼자서 선별했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결정했다.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돈을 준 내가 그렇게 할 경우 사법처리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양해해 달라』 ―돈을 주고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으로도 줄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다』 ―정치인들에게 제공한 돈이 정치자금이라면 왜 현금으로 바꿔서 주었는가. 구속된 黃秉泰(황병태)의원 등은 정치인 아닌가. 『그 사람도 정치하는 사람이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모기업이 제삼자를 통해 인수하려고 했는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제삼자의 음모설을 제기했는데…. 『잘 모른다』 ―4개 채권은행단이 부도를 내기로 한 것은 은행감독원이나 재경원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는가. 『23일 부도가 났는데 22일쯤인가 산업은행이 3천원억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23일경 당시 임창렬 재경원차관이 부도를 내겠다고 했다』 ―증인은 당시 임차관에게 「신중히 결정할 것을 윗사람에게 전해달라」고 했는데 윗사람이 이석채청와대경제수석 아닌가. 『아니다. 재경원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