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상 최초로 대중가수가 정규교과목 강의를 맡아 강단에 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실험성이 강한 대중음악을 추구해온 가수 신해철(29). 그는 오는 29일 오전9시부터 두시간 동안 언론정보학과의 학부생 대상 전공과목인 「대중 문화론」 강의에 1일 초빙강사로 나선다. 연예인으로서는 지난 92년 같은 과목의 강의를 했던 재미 코미디언 자니 윤에 이어 두번째다. 서강대 철학과 출신인 신해철이 강의할 테마는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현장」. 대중음악의 제작과정과 홍보, 판매전략 등 하나의 음반이 만들어져 히트하기까지의 전과정을 강의하게 된다. 신해철 초빙강의는 이 과목을 맡고 있는 康賢斗(강현두)교수의 추진으로 이뤄졌다. 강교수는 『대중문화의 각 분야에 대해 가장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라며 『신해철의 경우 개성적인 음악 스타일로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음반 비즈니스쪽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섭외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학기 들어 영화평론가 강한섭씨, MBC 송창의PD, 카피라이터 문혜란씨 등이 이미 강의를 했으며 앞으로 강의 내용에 맞춰 토크쇼진행자 연극연출가 드라마PD 등도 초청할 예정이다. 신해철의 「1일 제자」는 1백30여명. 강교수는 『신해철이 강의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