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가 우리나라 사회단체의 소비절약 캠페인운동을 두고 무역장벽이라며 규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을 봉으로 아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한편으론 외제라면 물불 안가리며 사들이는 일부 부유층의 소비행태가 서글프게 느껴진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적자는 2백억달러를 훨씬 넘어섰고 총외채는 1천45억달러나 된다고 한다. 거기다가 미국은 한미통상교류가 행해진 이래 우리나라에 한번도 무역적자를 기록한적 없는 대표적 무역 역조국이다. 그런 미국이 앞으로 금융 통신분야에서도 문호를 더욱 개방하라고 파상공세를 펴올 판국에 아직도 외제 자동차 골프채 전자제품 등의 구입은 줄어들지 않는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대해선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하는 느낌이다. 과거 필리핀의 수비크만 해군기지 클라크 공군기지 그리고 지금 일본의 오키나와 공군기지는 임대료를 받아가며 미군에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은 우리에게 임대료는 고사하고 순수 민간기구의 국민건전생활 운동까지 간섭한다니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김현주(서울 종로구 안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