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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김용수/방생법회 본질 헌혈운동으로 전환 필요

입력 | 1997-04-08 08:27:00


불가에서는 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淫)불망어(不妄語)불음주(不飮酒) 등 오계(五戒)를 강조한다. 모두가 「∼하지 말라」는 내용이지만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항상 청정한 마음을 갖고 베풀며 진실된 말과 품위를 지키라는 의미가 강하다. 바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방생법회인데 잘 뛰노는 고기를 잡아 두었다가 오염된 강물에 놓아주어 얼마 못가 죽게 하니 안타깝다. 유가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 불감훼손 효지시야(不敢毁損 孝之始也)라고 가르친다. 이 말의 속뜻은 자식이 몸이 아프거나 상처를 받아 고통당하는 모습을 부모에게 보이지 않음으로써 걱정을 덜어드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말의 형식에 매여 머리카락 손톱 발톱도 깎지 않았다. 방생법회의 본질도 생명을 살리는 생명사랑에 있는 만큼 헌혈운동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골수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혈액을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은 경건한 생명사랑의 실천행위다. 모든 생명, 동물은 물론 식물에 까지 마음을 보내고 자비심을 갖는 것이 방생인데 자기와 동류인 사람을 외면할 수야 없지 않은가. 김용수(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