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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밤잊은 사이버10대]통신비 月10만원은 기본

입력 | 1997-04-08 08:27:00


강모군(17)의 지난 2월 「기록」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한달동안 무려 3백21시간동안 PC통신에 접속했다. 이 가운데 5시간 정도만 게시판 등 다른 정보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머드게임인 「주라기공원」에서 보냈다. 하루 평균 접속시간 10시간.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의 시간을 가상공간에서 보낸 셈이다. 덕분에 1분에 10원씩 하는 부가사용료만 19만2천원이 나왔다. 물론 전화비는 이보다 더 많다. 올해 K고 3학년인 한모군(18)도 통신 마니아. 지난해 그는 중간고사 기간인 닷새 내내 새벽까지 머드게임을 하느라 밤을 지샌 경험이 있다. 물론 시험은 완전히 망쳤다. 초창기엔 채팅 때문에 밤을 지샜다. 밤 10시쯤 접속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채팅으로 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한군은 『채팅에 빠지면 「집안 말아먹기」 딱 좋다』고 고백한다. 그는 요즘엔 마음을 잡아 통신시간을 하루 평균 2시간으로 줄였다. 전화비도 많이 줄었다. 지금은 보통 한달에 10만원 정도만 쓴다. 꽤 「준수한」 성적이다. 몇번인가 전화비가 20만원이 넘게 나와 고생한 경험이 있다. 전화비의 절반은 자신이 부담하기로 부모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수입이 없어 PC통신에서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나우누리 머드연구모임 시솝인 신강수씨(21)는 『머드게임에 참여할 때마다 늘 중고생을 여러명 확인할 수 있다』며 『머드 이용자의 경우 한달에 통신 비용으로 평균 10만원 정도를 쓴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