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헤어진 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지난 5일 극적으로 상봉했다. 대전과 경기도에 사는 朴相洙(박상수·38·중구 대흥동) 相順(상순·여·36·부천시 소사동)씨 남매. 세살짜리 오빠와 강보에 싸인 여동생이 생이별한 것은 지난 62년. 부모가 불화끝에 자식중 한명씩을 데리고 그해 초겨울 갈라섰던 것이다. 그후로 30년이 지난 92년 2월 오빠 상수씨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로부터 비로소 자신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외롭게 살아와 피붙이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름만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수소문해야 할지 몰라 동생 이름만 되뇌이며 5년여를 보내던 박씨는 지난 2월말 문득 순찰차를 타고 자신의 열쇠상(대전 키센터) 앞을 자주 지나던 은행파출소 池在典(지재전·35)순경을 떠올렸다. 박씨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인 지순경은 경찰조회망과 한달동안 씨름한 끝에 여동생의 연락처를 손에 쥐어주었다. 박씨는 『부천으로 찾아가 동생을 만난 순간 눈물이 가려 한동안 얼굴도 제대로 못봤다』며 경찰에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