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곡물메이저인 카길社는 7일 北韓과 곡물수출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카길社의 로리 존슨 대변인은 이날 『카길사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對北 곡물거래협의와 관련, 지난 5일 북한측과 미국산 밀을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존슨 대변인은 이어 『이번에 북한과 합의한 미국산 밀은 향후 수주내에 북한측에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협상은 상업적 차원의 거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북한에 인도될 밀의 양이나 인도 조건 등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상업적 거래 차원에서 미국산 곡물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판매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곡물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이번 합의는 그동안 카길社와 북한간에 논의되어온 곡물 50만t 거래의 일부로 그 규모는 별로 많지 않다』면서 거래방식은 마그네사이트 등 북한산 광물과 미국산 밀을 맞바꾸는 형태의 구상무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카길사와 북한이 그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던 곡물거래에 관한 절충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금지불능력 등에 따라 단계적인 추가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길社는 작년말 美국무부로부터 對北 수출허가를 받아 북한에 미국산 곡물을 구상무역 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는데 당초 합의된 곡물 50만t에 대한 수출합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의 식량난 타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카길社는 지난 1월 하순 노웰 코기야 북아시아 담당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 북한 정무원 양정부 및 무역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간 의견차이로 결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