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생회(회장 韓東洙·26·법학4년)는 8일 「한총련 개혁에 관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의 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韓總聯) 조직의 개혁을 요구하며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다. 연대 총학생회의 이같은 선언은 서울 소재 대학 총학생회로는 처음이며 올들어 경남대 경상대 등 전국 28개대가 한총련 탈퇴를 선언하고 대구대 등 5개대가 회비납부를 거부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다른 대학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은 투쟁조직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 가입된 학교에 대해 강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면서 『한총련이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각 학교의 이익을 대변하고 모든 청년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협의체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탈퇴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어 『한총련은 상명하달식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고 지나친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며 엄청나게 많은 액수의 회비 사용처가 공개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한총련을 비판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의 시정이 가능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해 사실상의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또 한총련이 민족해방(NL) 민중민주(PD) 비운동권학생 등 내부에 여러갈래의 노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지역총련 단위의 NL계열이 집권함으로서 PD나 비운동권총학생회의 의견이 개진될 여지가 없어 자체 분열의 조짐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韓東洙(한동수)회장은 이와관련, 『한총련이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는 탈퇴할 것』이라면서 『한총련이 연합체에서 협의체로 변화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탈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총련 분담금 납부 유보와 함께 학생총투표를 거쳐 구체적인 탈퇴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이는 차기 총학생회가 들어설 경우 한총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총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