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중 열릴 예정인 남북한과 미국의 「3자 준고위급 협의」에서 올 상반기내 4자회담 본회담 개최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협의에서 4자회담 수락의사를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정부는 상반기내 본회담 개최 입장을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현재 5월 예비회담, 6월 본회담의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올 상반기내에 본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여러 여건상 올해내 본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우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예비회담 단계에서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번 협의에서 북한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9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3자 준고위급 협의」제의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을 정리한다. 정부는 또한 조만간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추가지원 규모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곡물사인 카길사와 북한은 지난 5일 미국산 밀 2만t과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등 광물을 구상무역키로 합의했으며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7일 『유엔의 호소를 경청하는 입장에 있다』며 추가식량 지원 방침을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 역시 북한의 4자회담 수락 분위기 조성과 관련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