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해오던 민관(民官)합동의 경제관련회의가 민간중심으로 바뀐다. 7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무역업계의 애로해결을 위해 신설키로 한 「민관합동 무역진흥협의회」를 이례적으로 민간단체에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姜慶植(강경식)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具平會(구평회)한국무역협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무협이 회의를 주관하는 구도로 선회했다. 무협 관계자는 『업계현황을 정부에 보고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업계중심의 회의에 정부관계자가 참석해 요구사항을 듣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일 열릴 첫 무역진흥협의회에는 수백명씩 참석하던 과거 민관합동회의와 달리 민간단체와 종합상사대표, 관계당국자 등 30여명만 참석해 실질적인 정부지원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역관련 민관회의로는 대통령이 위원장이던 무역진흥확대회의가 지난 86년까지 계속됐으며 무역적자가 97억달러로 늘어난 지난 92년에도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인 무역애로타개합동회의가 열렸다. 통산부 관계자는 『관주도 수출대책회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아니라 외국의 통상압력을 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민관경제대책회의뿐 아니라 민간회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 지난달 21일 崔鍾賢(최종현)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대표의장을 맡은 경제5단체 중심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강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도 그중 하나다. 또 지난2일 종합상사협의회 사장단회의에도 林昌烈(임창렬)통산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