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사원들의 마음을 녹여라」. 각 기업들이 불황속 사원만족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임금동결 결정과 함께 자칫 사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생산성마저 저하될까 우려되기 때문. 이들은 사내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이나 임직원 자녀 무료과외, 사내 재테크강좌 등으로 비용은 크게 들지 않으면서도 사원들의 가계나 여가활동을 돕는 유 무형의 복지를 늘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과외지도 경험이 있는 사원을 활용, 사원자녀에게 영어회화 컴퓨터 서예 등을 가르치는 「사내공부방」을 운영중이다. 과외 등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 현재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3개 계열사가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15개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부동산관련 전문가를 초청, 사내 부동산강좌를 열었다. 참가사원 2백여명을 대상으로 전세는 물론 재개발아파트투자 등 부동산거래 전반에 관한 상담을 실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재테크강좌는 불황기에 빠듯한 월급을 손에 쥐는 사원들에게 실질적인 재산증식 요령을 안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주택대출자금 총액을 5백억원에서 6백억원으로 늘리고 가족이 아플 경우 지원해주는 복지기금총액을 5억원 늘렸다. 자녀수당도 지금까지는 자녀2명(1인당 1만원)까지로 제한했으나 앞으로는 인원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주택자금 지원금을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올리고 전세자금도 3백50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우는 사원들의 여가선용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최근 사원가족용 주말농장을 열었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과 경기 일산의 두 곳에 7백50평의 밭을 확보, 1백50명의 사원에게 여가선용과 자녀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해준 것. 동아증권은 증시침체로 사원들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자 작년말부터 우리사주 대출금에 대한 상환기일을 연장해주고 있으며 사원 치료비 보조 한도액도 높였다. 〈박내정·이희성·이명재·박현진기자〉